대표이사 주주서한
주주 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기아 CEO 송호성입니다.
기아 80년, 도전과 분발의 역사
기아는 지난 1944년 창립 이후 80년이 넘는 역사를 통해 끊임없는 기술 축적과 산업 전환, 위기 극복을 거치며 성장을 이어왔습니다. 그 과정 속 아시아 금융 위기, 글로벌 금융 위기, 팬데믹 등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였고 운영 효율화, 제품 혁신, 전략적 투자를 통해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며 경쟁력을 강화해 왔습니다. 2021년부터는 사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Total Transformation'을 모토로 제품과 오퍼레이션, 브랜드 혁신을 통해 글로벌 리딩 브랜드로의 대전환을 추진해왔습니다.
그 결과, 기아는 '25년 인터브랜드 Best Global Brands의 브랜드가치 85억 달러를 기록하며 '21년 대비 40% 성장하는 한편, 지난 5년간 글로벌 대중 자동차 OEM 중 수익성 1위를 기록하는 등 혁신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환경 속에서도 전동화 전환 가속, PBV 사업 본격화,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이라는 전략적 방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도전과 분발의 역사를 통해 난관을 헤쳐 나가는 기아 브랜드 DNA 가 기반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역대 최대 판매 및 2년 연속 100조원대 매출 달성
2025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美관세 영향 및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OEM의 글로벌 확장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아는 미국 하이브리드, 유럽 전기차 중심 수요 강세 등 글로벌 친환경차 수요 증가에 대응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강화된 제품 경쟁력과 하이브리드 및 대중화 EV 출시 등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역대 최대 도매 판매 314만대를 달성했습니다.
더불어, 다각화된 파워트레인, 제품 부가가치 상승, SUV 및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 비중 증가로 인한 질적 성장을 통해 202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114.1조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00조원대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산업 사이클 정상화와 관세영향으로 대부분의 OEM이 큰 폭의 수익성 하락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아는 영업이익 9.1조원, 영업이익률 8.0%로 견고한 본원 사업 경쟁력을 증명했습니다.
2026년에는 미국에서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신차와 더불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신규 추가하여 SUV 및 하이브리드 중심 판매 성장을 계획하고, 유럽에서 EV2 신차 출시로 EV3, EV4, EV5로 이어지는 대중화 EV 풀라인업을 완성해 유럽 내 EV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입니다. 인도에서도 신형 셀토스 출시로 프리미엄 SUV 소비층을 공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21만대 증가한 335만대로 수립하였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강화와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보수적 환율 가정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10.2조원, 영업이익률 8.3%로 상향하여, 산업 사이클과 관계없이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에 기반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기업 가치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EV 대중화 전략 통한 EV 캐즘 극복
최근 EV 성장세가 둔화되며 시장의 EV 캐즘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기아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에 초점을 맞춰, 본격 EV 대중화를 위해 제품개선, 접근성 향상, 공급망 강화의 3가지 핵심영역에 집중하고 2024년 EV3를 시작으로 2025년 EV4, EV5 그리고 2026년 EV2의 출시로 완성되는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을 통해 전기차 시장내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EV 대중화 핵심전략의 첫번째로, '30년까지 총 13개 EV 모델을 전개하여 다양한 고객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전기차 라인업과 함께 EV 상품성 개선으로 EV 경쟁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두번째로 초고속 충전소 등 충전인프라를 확대 구축하고 기아원앱 / 플러그&차지 2.0 등 고객경험 측면에서의 접근성 향상을 통해 전기차와 대중의 거리를 좁힐 것입니다.
셋째로 EV 개발 생산의 글로벌 허브인 국내공장 뿐 아니라, 유럽/미국/신흥시장 등 시장의 특성에 맞춰 생산거점을 다변화함으로써 EV 공급망을 최적화할 계획입니다.
상품혁신부터 공급망 강화까지 전반에 걸친 EV 전략을 바탕으로 기아는 EV 대중화를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PBV,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성장 동력 확보
기아는 기존 LCV 시장이 안고 있는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연 생산체계를 기반으로 개조 비용을 최소화하고, 도너 모델 제공을 통해 내부 인테리어 탈거 과정과 같은 비효율적‧비환경적 요소를 제거한 혁신적 PBV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보다 효과적으로 반영하고 고객 편의를 한층 강화하는 한편, 로봇과 AI 기술 접목 등으로 고객 중심, 사람 중심의 가치를 지속 실현해 나가고자 합니다.
PBV는 승용, 물류, 리테일, 레저 등 고객의 요구에 맞게 공간과 소프트웨어를 구성할 수 있는 맞춤형 플랫폼으로서 '25년 첫 모델 PV5를 시작으로 '27년 PV7, '29년 PV9으로 모델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기아는 '25년 화성 EVO 플랜트 East를 준공해 PV5를 생산하고 있으며, '27년부터는 EVO 플랜트 West를 준공해 PV7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또한 PBV 컨버전 센터를 통해 파트너사와 협업으로 오픈베드, 탑차, 캠핑용 차량 등 다양한 특화 컨버전 모델을 제작하고 PBV 기반 산업 경쟁력 강화와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PBV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지능형 모빌리티 솔루션으로의 진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은 하드웨어에서 지능형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경험에 익숙한 고객들은 자동차를 움직이는 스마트 기기로 인식하며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기아는 고객경험의 디지털화를 제품 전략의 최우선순위에 두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의 로드맵을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기아는 2027년까지 AI 기반 UX와 커넥티비티를 결합하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차세대 SDV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후 양산모델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SDV의 핵심 기능인 자율주행에 대해서는 모셔널과 42dot과 협업하여 핵심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보하며 기술 내재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업계에서 메가트렌드로 부상한 모빌리티, AI 로보틱스 기술의 융합은 기아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에서 수년 간 역량을 집중해온 주제입니다. 업계 선두 수준의 피지컬 AI 기술을 활용하여 제조·판매·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이 수행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일을 도울 수 있도록 하고, 글로벌 선도 AI 기업들과의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을 확대하여 인간 친화적인 피지컬 AI 생태계 확대를 주도할 계획입니다.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 기아의 기회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자국 중심주의가 더 강화되고 길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을 필두로 국제간 교역질서도 새롭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배출가스, 연비 규제의 유예로 산업계의 부담이 다소 완화되기는 했으나, 친환경차로의 사업 전환에 대한 목표는 변함없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는 기아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기아는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는 기회로 만들어 왔습니다. 과거 코로나 시기 공급망 교란으로 자동차 산업 전체가 판매 차질을 겪을 때도 기아는 다변화된 차량 믹스, 글로벌 유연생산망, 신속한 공급망 대체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였고, 미국 관세 리스크 속에서도 현지투자 확대, 고객 선호도가 높아지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전략적 투입으로 시장 기회를 만들어 왔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지정학적 변동과 규제 장벽 역시 친환경차 모델 경쟁력과 민첩하고 유연한 사업/생산 체제 개편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기아에게는 시장 내 상대적인 지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 요인으로 작동할 것입니다.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그 가치를 보전하는 데 있어 첫걸음이자 마지막은 품질입니다. 기아는 자동차에서 안전과 품질이 가지는,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기아는 안전과 품질에 대해서 타협하지 않는 완벽함을 추구하고, 고객여정의 끝까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시장 신뢰를 기반으로 한 기업가치 성장 추진
기아의 괄목할 경영성과는 주주 여러분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 가능했고, 기아 경영진은 주주 여러분의 이익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주당 배당금을 안정적으로 성장시켜 '25년 주당 배당금을 6,800원으로 확대하였고, TSR(총주주환원율)을 2025년~2027년 35% 이상으로 확대하는 약속을 지키고 있습니다.
주주는 기업의 주인이자,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성장 임팩트를 만들어 내는 파트너입니다. 기아는 회사의 장기 성장 로드맵 이행에 주주들과 동행할 것이며, 기업 가치 성장에 상응하는 적정한 주주환원을 안정적으로 지속하겠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구조적 전환을 맞이한 가운데, 기아는 이를 위기가 아닌 사업 모델과 기업 가치를 재정의할 기회로 삼아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겠습니다. 기아는 앞으로도 고객 중심 혁신, 수익성 기반 성장, 책임 경영, 그리고 주주와의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해 계속 성장할 것입니다. 우리의 여정에 끝없는 신뢰를 보내주시는 주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3월
기아 대표이사 사장 송호성
